중동, 현대차∙기아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인가… “2023년께 55만대 판매 목표”

중동은 현대차와 기아가 거의 반세기 전부터 진출한 시장으로서, 

대한민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준 곳이다.

현대차·기아가 `기회의 땅` 중동*에서 2030년께 5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을 전후로 산업 수요 3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가 2032년 35만 대, 기아가 2030년 21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부터 중동에서 연평균 약 6.8%씩 판매를 늘려 2030년께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포니,

기아는 브리사 픽업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첫발을 내딛다.

우선, 중동 진출의 시작점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 10대를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현대차·기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 중동에서 26만 8,311대를 판매했다. 사태가 다소 완화되며 2021년 32만 9,640대, 2022년 32만 4,439대를 판매해 연간 30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중동에서 현대차 16만 2,655대, 기아 11만 8,442대 등 총 28만 1,09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현대차 17.7% 증가, 기아 9.7% 증가) 성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아반떼(3만 4,215대), 투싼(2만 7,868대), 엑센트(2만 7,692대)다. 또한 기아는 스포티지(1만 9,826대), 페가스(1만 3,203대), 셀토스(1만 1,654대)가 올해 1~3분기 중동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신규 차량을 선보이며 중동 특화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중동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며, 

현대차와 기아는 사우디에서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 여성 운전 합법화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 229만여 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으며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64만 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2030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은 2014년 수준(80만 대)으로 산업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5만 2천대를 판매해 약 11만 4천대를 판매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상반기 판매 상위 3개 차종은 아반떼(1만 3,478대), 엑센트(1만 2,656대), 크레타(6,802대)다. 같은 기간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2만 1천대를 판매했으며 가장 많이 판매된 3개 차종은 페가스(6,715대), K5(2,718대), 스포티지(2,655대)다.

현대차·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점검, 정비, 수리 등이 가능한 A/S 네트워크를 70개 이상 갖추고 있다. 이는 현지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로 현대차·기아의 강력한 사후 서비스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

중동 중장기 전략은?

현대차·기아는 2030년 즈음부터 3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 확대 ▲신규 차급 진출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론칭 ▲딜러 판매 역량 증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을 통해 2032년 중동에서 35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중동에서 32개의 차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GV60 등 6대로 전체 라인업의 약 20%에 달한다.

현대차는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올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라인업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 물량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어 픽업 트럭, 소형 MPV 등 기존에 운영하지 않았던 차급을 판매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는 한편, 우수 딜러 육성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식목 사업을 진행하고 국립기관에 차량을 기증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아

중동 중장기 전략은?

기아의 경우, ▲전기차 비중 확대 ▲전략 모델 개발 ▲보다 쉬운 EV 경험 기회 제공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딜러 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2030년 21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향후 11개까지 늘려 2030년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중동 고객 선호도를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개발해 볼륨 모델로 육성하고, EV 전용 마케팅 및 쇼룸 전개 및 EV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이 전기차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동 특화 온/오프라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개, 다양한 딜러 채널 개발 등을 통해 현지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약 229만 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18만 2,934대를 판매해 8.0%, 기아는 약 14만 1,505대를 판매해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이란, 파키스탄, 예멘 등 14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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