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무신호 횡단보도 건널 때, `손짓` 경험

도로교통공단은 보행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 85%가 신호등 없는(무신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운전자와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손짓`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8월 31일과 9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역 교차로 및 홍대입구역 인근 보행자 3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67명(85.3%)이 무신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접근하는 운전자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손짓`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짓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중 82.7%는 손짓으로 더욱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손짓을 함으로써 다가오는 차량 운전자에게 건너겠다는 의사 전달이 된 것 같다. 차량이 정지한 것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다.”라고 경험을 전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부터 횡단보도 위 보행자와 운전자의 비언어적 소통을 유도하여 횡단보도 일시정지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횡단보도 손짓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보행자 손짓에 따른 자동차 일시정지 유도 효과는 도로교통공단의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9월, 서울역 교차로 인근에서 실시한 현장 실험에 따르면 보행자가 손짓했을 경우 차량 50대 중 44대가 일시정지하며, 88%라는 높은 일시정지 비율을 보였다.

1년 후인 지난 8월,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한 2차 실험에서도 보행자 손짓에 차량 57대 중 51대가 일시정지하며 약 90%의 높은 일시정지 비율을 보였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횡단보도 손짓 캠페인 초기에는 운전자를 향해 손짓을 하는 시민이 많이 목격되지 않았는데, 일 년 사이 손짓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시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교통안전을 위한 운전자와 보행자의 소통은 손짓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도 보행자 중심의 선진 운전문화 정착을 목표로 지속해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와 함께 진행한 횡단보도 손짓 캠페인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53.9%가 `캠페인을 접해봤다`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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