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경차`… 지난 3분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 상위권 등극

작지만 괜찮아. 1990년대를 전성기로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인기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던 차종, `경차`. 과거 1998년 IMF 외환위기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폭발적인 판매를 이끌어 냈지만, 이후 경제 사정이 회복되고 상대적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밀려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그런데, 지난 3분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지비 부담이 낮은 경차와 출시 10년이 지나 구매가가 낮아진 `가성비` 모델이 판매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쉐보레 스파크 (2014)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K Car(케이카)는 올 3분기 케이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아 `올 뉴 모닝`(2011~2015년)과 쉐보레 `스파크`(2011~2015년) 등 경차 모델이 각각 2위와 5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기아 모닝 (2013)

경차는 대개 연초인 2, 3월에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차종이지만, 올해 들어 지속된 고유가 추세에 소비자들이 소위 `가성비` 차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케이카는 설명했다. 

또한 경차와 함께 낮은 판매가와 높은 연비 등으로 인기가 좋은 현대 `아반떼AD`(2015~2018년)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 아반떼 (2016)

이와 함께, 올 3분기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델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출시된 지 10년 가량이 지난 모델들이 인기를 끈 점도 확인된다. 신차 출고가 대비 감가가 많이 이뤄진 실속형 차량을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외 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들이 전체적으로 경차를 비롯한 `가성비 모델`을 보는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 그랜저 (2017)

한편, 이러한 경향은 인기 준대형 세단인 현대 그랜저 시리즈에도 적용됐는데, 판매량 1위 `그랜저IG`(2016~2019년)는 2천만원 안팎, 그랜저IG의 직전 모델이자 판매량 3위에 오른 `그랜저HG`(2011~2016년)는 1천만원 안팎이라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 케이카)

케이카 2023년 3분기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베스트셀링카 TOP 5의 경우 ▲현대 그랜저IG ▲기아 올 뉴 모닝 ▲현대 그랜저HG ▲현대 아반떼AD ▲쉐보레 스파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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