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픽업트럭`을 보기 힘든 이유

적재함이 오픈된 여유로운 적재공간,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견인능력,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등등. 흔히 픽업트럭에 따라붙는 수식어를 살펴보면, 멋과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에게 픽업트럭은 매력적인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 ●

(자료= RAM)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를 타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또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차박이나 캠핑 등 다채로운 야외 활동을 즐기는, 흔히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이 자동차 레저 문화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잠정 집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SUV, 카니발, 픽업 포함) 선호가 지속되면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의 60% 이상은 SUV로 나타났다. 국산 승용차 중 SUV 판매 비중은 2022년 52.3%, 2021년 56.2%, 2022년 60.5%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자료= KG 모빌리티)

사륜구동의 주행 성능을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고, 넉넉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런데, SUV에 비해 픽업트럭은 좀처럼 시장 볼륨이 늘어나지 못하는, 즉 도로 위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차종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고를 수 있는 픽업트럭이 한정적이라는 얘기인데, 국산 픽업트럭의 경우,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수입 픽업트럭은 GMC 시에라,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쉐보레 콜로라도 등이 있다. 

참고로, 국내 픽업 시장을 견인해 온 KG 모빌리티의 픽업 시리즈는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2006), 코란도 스포츠(2012), 렉스턴 스포츠(2018)에 이르기까지 약 20여년 동안 35만 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KG 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자료= KG 모빌리티)

그렇다면, 내수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세단과 SUV 구매 집중, 짐차라는 고정관념 등 크게 2가지 이유를 들자면, 우선 픽업트럭은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차량 형태로 볼 수 있다. 전통적 세단 선호와 최근 SUV 트렌드가 결합된 세그먼트 쏠림 현상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북미나 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인기 있는 차종으로 수년간 미국 판매량에서 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 등이 꾸준히 상위 랭킹을 보이고 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플래티넘 블랙 (자료= Ford)

또한, 픽업트럭은 짐차 이미지의 고정관념이나 개성이 강해 보이는 차종으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픽업뿐만 아니라 다른 차종도 조금씩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다만, 픽업트럭은 자동차 분류상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구분되어 연간 28,500원의 낮은 자동차세, 5%의 취득세 및 교육세가 면제되는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기아(KIA)가 지난해 EV 가속화 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전기차 구축 라인업에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이 포함될 것으로 예고해 이목을 끌었다. 즉, 전용 전기 픽업트럭 1종과 신흥시장 전략형 1종으로 총 2종의 기아 전기 픽업트럭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기아가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 우루과이 등 여러 해외 시장에 `타스만(Tasman)`이라는 이름의 상표 출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기아 신차 모델명에 타스만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신형 픽업트럭 예상도 (자료= Kleber Silva/ behance)

한국에서도, 특허청의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기아가 `TASMAN`이라는 이름을 상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출원공고를 살펴보면, 해당 상표가 밴, 버스, 스포츠카, 자동차, 전기차, 화물차 등에 분류 지정되어 이는 향후 신차 픽업에 `TASMAN`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기아 신형 픽업트럭 예상도 (자료= Kleber Silva/ behance)

픽업트럭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차량이며,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픽업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류의 신차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새로운 `워너비 자동차`로 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autoalignment

함께 볼만한 글